아닌게 아니라, 맥라렌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이 전설적인 레이스카의 모양과 느낌을 되살리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밑바탕이 되어주었어요. 아시다시피 1988년 당시 이 자동차는 그야말로 최신형 레이스카였고, 날렵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어디서나 트랙을 압도했었죠. 게다가 세기의 라이벌로 꼽히는 아일톤 세나와 알랭 프로스트의 치열한 경합을 지켜보는 것도 팬들에게는 더없는 즐거움이었고요.
사실 앤은 그간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것만큼은 정말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직감하고 있었어요. “지금껏 수많은 레고 자동차를 해봤지만, 과거의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게다가 사람들이 이 자동차의 모습에서 어떤 감성을 느끼는지를 잘 알고 있기에 꼭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어요.”
한마디로 앤은 이 자동차를 있는 그대로 복제해야만 한다는 믿음을 시종일관 굽히지 않았으며, 무엇 하나 대충 넘어간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어요. “1988년 당시 MP4/4는 가히 혁신적이었어요. 레이서가 뒤로 젖혀진 자세로 지면에 거의 붙다시피 앉았고, 코너링 시에 프론트 서스펜션의 강도를 수동 조정할 수 있었고… 이런 모든 것을 레고 세트에 반영하는 것이 나로서는 정말 중요했죠.”
“새로운 부품을 꽤나 많이 만들어야 했던 것도 그 때문이에요. 사실감 넘치는 F1 스타일의 날렵한 타이어부터 새로운 위시본 서스펜션 부품까지… F1 자동차의 모습을 최대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