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크리스탈은 디자인 세계의 어휘부터 당장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이를테면 제품의 소구 대상을 “그” 또는 “그녀”로 표현하는 것부터가 잘못이라는 것이죠. “모두를 위해 뭔가를 만든다고 말을 해야 해요.”
요는 다양성의 증진이 가져올 이로운 효과가 비단 장난감 디자인 영역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다른 디자인 영역에서와 다름없이 장난감 디자인에 있어서도 성평등은 매우 중요하다”는 로베르타 C의 말처럼요.
물론 이 점에 대해서는 우리 디자이너들도 모두 깊이 인지하고 있는 바이고요.
이 대목에서 “인간사의 과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한다”는 로베르타 S의 말을 인용하고 싶어지는 걸요.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아나갈수록 결과도 그만큼 더 좋아지리라는 것이죠.
“우리가 다가가고자 하는 다수의 대상에게 최고로 평가될 제품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동일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하여금 디자인을 하게 하는 것”이라는 엘렌의 말도 이와 일맥상통하죠? 결국 사회적 배경과 출신이 제각각인 디자이너들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문득 궁금하네요. 남성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성공을 향해 달리느라 우리 디자이너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그렇다 치고, 우리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맞나요? 다행히도 대체적인 의견은 조심스럽지만 “맞다”로 나오는군요.
“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에스미의 말처럼요. 자신이 예전에 경험했던 수많은 고정관념이 요즘 세대에서는 많이 사라졌다는군요.